한국에서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외국광고를 참 많이 봤었습니다. 뭐 볼 때 마다 '참 잘 만들었다, 괜찮다'라는 광고는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긴 하는데 도대체 공감이 잘 안 되는 그런 광고가 참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 제품에 대해(경쟁상황, 마켓상황, 브랜드네이밍 등) 잘 모르기도 했을거고, 각 나라만의 문화적 습관이나 배경 등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그런 부분들을 좀더 알았더라면 그냥 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광고가 아니라 제 광고인생에 좋은 교과서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미국유학을 시작하고 미국에 와서 보니 몰랐던 제품들이 제 삶 속에 침투하고 그 제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듣게 되고 직접 사용 하다보니 이제껏 그냥 지나쳤던 브랜드의 광고들이 마음으로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게 한국의 광고인들이 제품, 브랜드 그리고 문화에 조금만 더 정보를 갖게 된다면 이 광고들은 그냥 때깔 좋은 외국광고로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좋은 인사이트 혹은 좋은 광고전략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칼럼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쓸 이 칼럼은 아마도 미국(혹은 유럽)광고중 제가 봤을 때 괜찮다고 생각한 광고들로 채워 질 겁니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인사이트 때론 광고전략 등을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뒷담화를 포함해서 소개할 것입니다. 많이는 아니겠지만 그 광고를 만든 미국의 대행사에 대한 배경지식과 제작관련자들의 성향에 대한 분석도 같이 적어 보려합니다
이 칼럼이 여러분의 광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원합니다. 물론 외국의 광고가 무조건 좋은거고 앞서 있는 광고여서 배워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개인적으로 외국의 광고들이 엄청 한국의 광고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광고 중에는 정말 허접때기 같은 광고도 많고 브랜드나 제품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메시지 혹은 광고목표라고는 저 남극에다가 버려두고 온 광고들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혹은 유럽)의 시장의 경쟁구도라는게 우리네 마켓의 경쟁구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고 치열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또한 백여년가까이 이어져온 그네들의 광고역사도 무시할 수 없구요. 그만큼 이들은 우리보다 오래, 많이, 다양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잘 아실겁니다. 따라서 이네들의 다양한 광고전략과 방법 등을 잘 분석하고 파헤쳐서 우리네 광고에 잘 접목해서 이용한다면 우리의 광고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성해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까지 지속될는지는 모르지만 이 칼럼을 통해 여러분들의 광고를 보는 안목이 좀더 풍성해지고 넓어질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