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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고는 예술이 아닌 비즈니스"


이 송 재

= 약력
Lee&DDB 국내광고본부 차장
* 성균관대학교 상경대학 산업심리학과 졸업
* 2000. 6 ~ 2003. 12 : BBDO Korea
* 2004. 1 ~ 현재 : Lee&DDB

= 경력
<주요 광고주>
에이스침대, 미쟝센, 에뛰드, KT&G,
CHB Private Banking, 대웅제약, 풀무원,
소니코리아, 스포츠토토 외

"광연의 인연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
싱그러운 5월의 햇살보다는 무더위가 먼저 느껴지는 토요일, 압구정 한 카페에서 세련된 정장차림을 한 말쑥한 모습의 이송재 선배(광고연구원 AE26기 출신, Lee&DDB 차장)를 만났다. 토요강좌 수업에서도 만나 보았지만, 처음 만나보는 광고기획(AE) 분야 선배시라 더욱 반갑다고 인사드렸다. 광고 현장에는 광고연구원(이하 광연) 출신의 잘나가는 광고인들이 수두룩하니 앞으로 좋은 기회와 인연들이 있을 거라며 더 열심히 하라는 현답을 주셨다.


"아이디어, 다양한 분야의 현상과 사실들의 새로운 조합"
이 선배가 일하고 계시는 라는 대행사는 유명한 AE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프리젠터로 손꼽히는 이용찬 대표와 DDB Worldwide가 함께 설립한 독립 행사다. 자신의 회사에 대해 설명하는 이 선배에게서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이용찬 사장에 대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사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묻자 “우리 회사의 크리에이티브는 이슈가 되는 광고가 아닌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 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명쾌하게 정의해주었다. 이는 광고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중요하게 여겨야하는 전략의 포인트라는 생각과 함께 광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장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광고인들은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크리에이티브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는 것일까. 매번 과제 때마다 아이디어로 머리를 싸매던 기억을 더듬으며 묻자, 선배는 "아이디어는 창조된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현상과 사실들의 새로운 조합'이다"라 말하며 주로 ‘브랜드와 제품 자체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전수해 주었다. 제품과 연관성이 없는 아이디어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상하라! 꿈은 이루어진다!"
광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도 감사했지만, 우선 광고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고민도 광연출신 선배이기에 물어볼 수 있었다. 모든 AE들이 언젠가는 서야 할 첫 경쟁 PT(프리젠테이션) 때 선배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는 그 현장에 의연하고 차분하게 진행하셨기에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신 건 아닐까. 여러 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돌아온 대답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아직 경쟁 PT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라고 운을 뗀 이 선배는 “PT 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는 선배의 대답에 큰 공감을 얻으며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레기 마련인가 보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47기 광연 후배들도 하루빨리 경쟁 PT라는 자리에서 멋지게 데뷔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격려도 받았다. PT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은 '그 제품에 대한 지식과 풍부한 PT경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만약 PT경험이 없다면 자신이 PT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성공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후배 광고인들에 대한 조언 역시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PT에 앞서 수 없이 많은 리허설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말과 함께...


"AE는 그라운드 안에 감독, 포수가 되어야"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광고를 스포츠에 비유해 이야기를 진행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이 선배는 “야구는 그 긴 경기 중에,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광고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모든 팀원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며 작은 실수 하나(예를 들면, 빔 프로젝터의 작동여부를 체크하는 것 등)라도 줄이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진행시켜야한다”며 팀윅을 강조하셨다. 어떤 이는 AE를 투수에 비유하는 분도 있으시지만 이 선배 개인적으로는 AE를 야구경기에서 모든 포지션을 선수를 지켜볼 수 있고 그라운드에서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포수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야구의 팬이라면 다 알겠지만, 포수는 투수만큼 눈에 띄는 포지션은 아니다. 하지만 포수 역할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도 크다. 왜? 그라운드 안에서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어떤 AE가 좋은 AE인가"라는 후배의 당돌할 수도 있는 추상된 질문에 이 선배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광고주의 돈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AE이다"라고 답했다. AE의 모든 역할을 포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주의 돈이 소중하려는 노력, 고민하고 또 고민해 수많은 전략 중에서 가장 적합한 전략을 뽑아내는 시간과 재능을 아끼지 말자. 그리고 모든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감을 가지자.
선배님의 말을 다시 되뇌어 보자 "광고는 예술이 아닌 비즈니스"였다.


"너에게 광고가 무엇이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경력이 쌓이고 입지가 확고해 진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광고 대행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의 담담함과 야무진 눈빛은 앞으로 10년 후에 그의 이름을 딴 광고회사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게 하였다. 인터뷰 내내 AE다운 달변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 준 선배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광고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의해주십시오"후배들의 또랑또랑한 눈빛에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모르겠는데, 정말... 오랜 경험과 고행으로 도의 경지에 오른 분들이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자신의 전공을 정의하는 것만큼 어려운 답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며 답을 피하셨지만, 선배가 들려준 긴 광고이야기는 꿈, 열정, 사랑, 인생 우리 삶에 모든 것이 광고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광고연구원 출신들의 인생 하나하나가 모두 광고 속에 녹아드는 그 날을 기대한다.


2007.5.20
취재 : AE47 김건용, 김현정, 신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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