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황사가 덮어 놓은 하늘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그리고 황사가 아니어도 굳이 애써 큰 호흡을 할 만큼 서울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느덧 대 자연 속에 묻히면 한 호흡 한 호흡이 아까울 정도로 맑은 공기에 집착하게 된다. 지금은 물 사먹는 일이 아무일 아닌 일이 되어 버렸고, 요즘은 ‘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올 정도니 머지않아 ‘맑은 공기 펀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어쩜, 내가 몰라서 그렇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광고는 Gray Global(Singapore)에서 제작한 라는 방향제 광고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의 아침을 깨우는 대자연의 웅장함이 이처럼 아름다울까?
하늘을 향해 치솟은 열대림이 온몸으로 받는 태양빛이 대지에 까지 미치지 않아 이끼로 존재하는 밀림의 향긋한 내음~ 모니터를 마주하고서라도 한껏 마셔보자.
흡입력이 약하신 분들은 마우스를 사용해 이미지 사이즈를 500% 확대하시고, 다시 흠~ 하고 크게 들이 마시자! 눈을 감고 귀로는 정체 모를 각종 새들의 웃음소리와 프드득~프드득~ 날갯짓하는 소리, 커다란 바람에 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라. 그 자연에 플러그를 꽂아 내 방에 내 사무실에 그 향기를 가져올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행복할 일이다. 사실, 그 내음 한 번 한가슴 담아 오려 먼 길 떠날 용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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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는 이미지 역시 우리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이런 자연에서 전날 밤 새 소주와 노래방을 전전하다 물안개와 함께 하루의 대단원을 여는 자연의 아침을 목격하지 못한다면 으~ 상상만 해도 가슴이 터질 일이다.
새벽 창가에 서리는 찬 공기와 물새소리, 그리고 작지만 깊이 있게 들리는 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른 잠을 깬다. 마치 첫 소개팅을 나서듯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나서 한 1,20분 걸어도 좋겠다.
이처럼 내 인생에 꽉 찰 만큼의 자연 앞에 내가 설 수 있다면…. 이 자연 앞에서는 굳이 진한 화장이나 자극적인 스킨으로 잘 보이려 하지 않아도 되니 이 또한 맘에 드는 일 중에 하나이다. 아마도 자연은 나를, 꼭 내가 아닌 누구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꼬~옥 안아줄 것이다. 그리고 나의 한 쪽 귀에 대고 속삭일 것이다. 잘 왔다고, 너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당신이 남들에 비해 감동이 빠른 편이라면 아마도 복받쳐 오르는 감동에 주룩~ 눈물을 흘려 낼 지도 모른다. 그 맑고 시원한 공기가 어느 날 아침 내 방으로 들어 온다면? 하루 이틀 생각은 아니지만 자연 앞에서 너무나 작은 인간의 모습을 본다. 그 인간도 그런 생각을 했을까? 카피 한 줄 얹혀 놓질 못했다.
여자와 나이 든 남자의 공통점~ 드라마를 보면서 본류에는 관심이 없고 드라마에 나오는 찻잔, 커튼, 식탁들만 눈에 들어온다. 남자라면 자동차, 드라마에 나오는 재킷, 혹은 셔츠… 뭐 이런 것들에 더 시선을 투자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한 적이 없는가? 혹시, 이 광고를 보면서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을까? 나는 솔직히 이 광고를 보면서 “야, 저 벽지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ㅋㅋㅋ
취글 : 류진한 iamhalf@hanmail.net / 출처 : 한화그룹웹진 오픈아이 (http://www.5pe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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