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g Mac!
Think Big!
Big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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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small의 재미도 있지만, 때로는 통 큰 Big의 허풍도 나름 봐 줄만 하다.
가끔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뉴질랜드나 캐나다 같은 땅 넓은 자연에서 몇 일 지나다 보면 처음에는 시야가 탁 트이고, 그 다음으로 넓어지는 것은 가슴이며, 돌아올 때가 다가오면 그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좁은 국토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만, 우리 눈에는 바다로 보이는 그들의 호수나, 우리에겐 태산 같은 그들의 뒷동산에서 왠지 모를 부러움을 느끼곤 한다. 파란 하늘 빛 아래서 푸른 풀을 뜯으며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양의 무리들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사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할까?’ ‘여기서 양으로 사는 것이 행복할까?’를 잠시나마 고민하는 것도 난센스는 아니다.?
큰 자연 앞에서는 아웅다웅하는 우리들의 인생마저도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노심초사’ 나 ‘안달복달’ 같은 느낌은 좀처럼 받기 힘들었다. 그리고 ‘나도 돌아가면 그런 인생을 살아야지…’ 하는 나와의 약속을 하곤 하지!
오늘도 시야에 꽉 차게 들어오는 재미있는 광고가 있어 ‘오픈아이’ 친구들과 나누고자 한다.
점심 식사 후 ‘전봇대로 이를 청소하는’ 기분으로 잠시라도 통 크게 감상하자.
브랜드는 이라는 전동공구다.
“THINK BIGGER”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통 큰 통나무들을 삭둑삭둑 잘라 버리는 능력에서 그 성능의 우수함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우리의 환경적 정서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하여(예를 들면, Gardening을 취미로 하거나 자연을 놀이터 삼는 일에 아직은 어색함) 전문적인 공구가 아닌 생활용품으로서의 전동톱은 익숙하지 않으나, 이 광고의 유머러스한 과장 앞에선 우리의 문화와 무관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찬 바람이 생~하고 부는 겨울 밤!
실내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녹여주는 벽난로의 고마움은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그런데 이 사나이는 통이 크기로 정말 어이가 없다.
이 남자라면 정말 ‘전봇대로 이 쑤실 분’이다. 화덕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목을 마치 어린아이 우는 입 큰 떡으로 막아놓듯 집어넣어 놓은 것이다. 이 정도면 얼마나 오래 탈 수 있으려나? 아마도 상상하건대 꺼지지 않는다면 겨우내 타고도 족히 남음이 있으리라!
한가로운 동네 언덕에 세워진 한 45만 Km 탄 듯한 자동차가 보인다.
1960, 70년대 한 참 길을 누비고 다녔던 ‘포니2’ 비슷하다? 오래 끌었으니 사이드 브레이크가 말을 잘 안 듣나 보다. 뒷바퀴에 괴임목 하나는 놓았는데 거짓말 조금 섞으면 자기 차 만한 놈을 괴어 놓았다. 저 정도라면 굳이 브레이크를 안 채워 놓아도 별 탈이 없을 정도로… 그런데 저 큰 괴임목을 어디서 구했을까? 차 트렁크에 싣고 다녔나? 어쨌든 덩어리 크고 깔끔하게 절삭된 파이 한 조각이 이라는 제품의 성능을 짐작하게 했다.
물론 아이들도 통 큰 놀이기구를 가지고 통 크게 논다.
인간 이전에 우주의 신들이 타고 놀았을 법한 규모의 통나무 시소가 뒷마당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발도 땅에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서 잘도 타고 논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무 밑에 깔린 타이어 하나가 왜소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다. 손수 산에 올라 나무를 잘라 이렇게 멋진 시소를 만들어 주신 자상한 아빠의 은혜를 아이들은 알까?
요즘은 사정이 좀 다르지만, 얼마 전만 해도 청소기에서는 “윙~”하는 소리가 우렁찰수록, 세탁기 역시 “북~북~”하고 빨리는 소리가 박력 있어야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차마 들 엄두를 못 낼 정도의 거목들을 일상 속에서 툭, 툭 잘라 쓰고 있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들이 제품의 성능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잠깐! 똑 같은 제품으로 다른 비주얼이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예를 들면 ‘증명사진 한 장 정도 들어갈 법한 얄미운 나무 액자’라던가? ‘젓가락 질에 재미가 들린 어린 아기의 나무 젓가락이라든가?’ 그리고 지금의 광고와는 반대로 제품은 Big Size로, 이미지 비주얼은 Small로…
그렇게 된다면 의 성능은 무지막지한 파워가 아니라 정밀하고 세심함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것이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를 지탱하는 이미지의 힘이고, 과장의 힘이 아닐까?
“나라는 좁아도 나는 크게 살 수 있다!”
취글 : 류진한 iamhalf@hanmail.net / 출처 : 한화그룹웹진 오픈아이 (http://www.5pe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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