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람보다 잘 할수 있는 건 뭐지?... 그건 바로 광고 -

처음 미술공부를 시작한 때는 중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순수미술을 공부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적성이 디자인이 맞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을 시각디자인과를 가게 되었죠. 그런데 디자인, 그래픽을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갈등 속에 대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1년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어요. 미국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반년은 미국 도시들을 여행 다니면서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 했어요. 그러던 중 친구 한명이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얻으니 때를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그 말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가 한 말을 되새기며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공모전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눈에 들어오는 공모전은 거의 다 섭렵했는데 5개 공모전 중에서 5개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어요. 그 중에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광고에 대한 자신감과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광고라는 걸 그때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 후 제일기획 면접을 봤는데 최종에서 탈락했어요. 그때부터 좌절과 자괴감에 빠져있었죠. 주변에서도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그 와중 마침 SBS공채가 나서 보도 그래픽실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근무 환경도 좋았고 안정적인 직업이었죠. 광고를 포기하고 이 일에 정을 붙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당시 TTL광고가 한참 전파를 타고 있었는데 수많은 모니터에서 쏟아져 나오던 TTL광고 락버전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가 바로 저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일은 광고라는 걸 그때 다시 깨달았어요. 때마침 광고 일을 하는 친구를 통해서 아트디렉터 빈자리가 있는 광고 대행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포트폴리오를 들고 무작정 찾아 갔어요. 광고가 정말 하고 싶었던 제 모습을 대견하게 봐주신 전무님의 승낙을 받고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게 제 광고의 시작이었죠.
- 같은 곳을 보더라도 뒤집어 보고 엎어보고.. 광고를 위한 그만의 노력 -

아트 디렉터란 먼저 크리에이터로서 존재하는 것이고 광고 마케팅 컨셉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이해와 공감을 유도해요. 또한 비주얼에 대한 전문가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고요. 매력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린 썸네일이 포토그래퍼나, 모델, 메이크업, 헤어, 등의 사람들이 모여서 현실화 되어가는 진행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들이 마지막에 광고물로 만들어져 매체를 타고 소비자에게 선보여 지고 마음이 움직여지는 것을 볼 때 즐겁고 보람이 있죠. 특히 광고라는 것은 이런 점에서 스펙타클하다는 점이 너무 좋고, 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작업 한다는 것이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비주얼적으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위해서 시점 전환 방법을 통해서 사물을 보려고 해요. 예를 들어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든지, 사물을 쪼개봤을 때 등 이런 방법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것을 현실화 하고 훈련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봐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나눠보고, 뒤집어 보고, 엎어 보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죠. 공상 같은 것도 종종 해요.

현 WiseBell 대표로 계신 이현종CCO(chief creative officer)님이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WiseBell은 HS애드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크리에이티브 에셋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분은CD로서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광고주를 감탄하게 하는 내공과 광고에 대한 애착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 돼요. 그런 분 옆에서 배울 점이 너무나 많고 열정과 에너지를 받게 되죠.

한국 나이키 담당하던 시절에 광고주 측에서 지하철 와이드칼라 하나가 비었는데 그냥 비워두기 아까우니까 광고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평상시에도 새로운 걸 추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때 역시 그랬어요. 똑같이 사진으로 가지 말고 후배를 모델로 해서 일러스트로 작업을 해보자. 제가 좀 더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어 져서 더욱 자신 있게 밀고 나갔죠. 그런데 광고주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이키 매장으로까지 매체를 늘리게 되었어요. 광고주의 마음까지 바꿔 논 것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는데 그때 했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쉬운 점은 성공 캠페인이 아직 없다는 것이지만,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있고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서 준비 하고 있어요.

- 그가 즐기는 새로운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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