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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그리고 처음입는광복
 
D-1 디마이너스원 2024.01.02

작년 광복절, 빙그레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퇴학을 당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분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관심과 많은 수상, 성과들을 기록했고, 학생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께도 뜻깊은 추억을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받았던 커다란 관심은 그 크기만큼의 부담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만든 캠페인을 우리가 넘어서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진행 자체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를 다시 움직이게 한 건, 진부하지만 진정성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작년 만큼의 흥행이 안되어도 좋다, 관심을 받지 못해도 좋다, 빙그레라는 브랜드가 꾸준하게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끝에는 그 브랜드의 진정성이 주목받을 것이라 믿었고, 그렇게 처음입는광복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만의 기준이 생기면서, 아이디어 기획단계는 이전보다도 더 냉철해야 했습니다. 졸업식이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는 결국 주제의 진정성, 과정의 진정성이라 생각했습니다. 보여지는 캠페인이 아닌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주제를 고민했고, 그때 일제감시대상카드 속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옥중순국 독립운동가, 독립을 보기 이전에 옥중에서 수감된 채, 혹은 출소 직후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분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끝내 독립이 찾아온 대한민국을 보지 못한 채 순국하신 분들께 광복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사진 속 죄수복이 아닌 영웅에 걸맞은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해드리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초기 네이밍은 수감된 감옥에서 나온 의미를 살려 '100년만의 출옥' 혹은 광복절 특사라는 시의성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광복의 '복'을 의복으로서 살리는 '처음 입는 광복'의 네이밍을 떠올렸고, 옥중순국 독립운동가 분들을 조명하기에도 적합하여 캠페인의 이름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의 기획이 완료된 뒤엔 글로 다 표현 못할 만큼의 진행 과정이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팀원분들 모두가 모여 평일이며 주말이며 몇 주간 수 천명의 독립운동가분들의 공훈록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옥중순국이라 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일제감시대상카드의 기록과 대조하며 실제 수감되셨던 분의 사진인지를 일일히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자료를 여러 학예연구사님들을 통해 검토받고 확인하여 총 87분의 옥중순국 독립운동가를 선정하였습니다. 디마이너스원의 모든 팀원들이 조금씩 힘을 보태주었지만, 이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저희 지우님, 홍균님, 호진님께서 특히나 애써주셨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어 제작후기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주말이며 새벽이며 팀원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고생했던 순간이 눈앞을 스치듯 바로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위대한 일이라 여기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진심보다 더 진심으로 애써준 디마이너스원 팀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획을 다듬어가며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곳 까지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저희 외로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먼저, 독립운동가분들께 전해드릴 한복은 김혜순 선생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독립운동의 의미를 담은 색과 1940년대 당시의 디자인 고증 등을 함께 기획하여, 독립운동가 분들께 전달할 한복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여러 요청과 많은 부탁이 있었지만, 독립운동가분들의 이야기이기에 먼저 다양한 방향을 제안주시며, 끝까지 신경써주셨던 김혜순 선생님과 실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복원 사진용 외에 제작한 6벌의 실제 한복은 빙그레 대표님, 국가보훈부 장관님과 함께 현재 생존해계신 독립운동 애국지사님들을 뵙고 직접 전해드렸습니다.

AI를 통해 독립운동가 분들의 죄수복 사진을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하는 과정은 스튜디오 다빈치의 복원팀에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실제 독립운동가분들의 체형을 고려하여 여러 모델을 선정하였고, 제작된 한복을 입혀 복원을 위한 사진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87분의 초상을 AI를 활용하여 한복을 입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께 직접 전해지는 만큼 디테일한 완성도까지 신경썼고, 죄수복을 입고 있던 기존의 사진들이 대체되어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존 사진의 고증 또한 최대한으로 지켜 복원하였습니다.

이제와서야 쉽게 이야기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쉽지 않은 과정이 많았습니다. 몇달간 밤낮을 넘어 새벽까지 복원에 힘써주신 다빈치의 유선아 부대표님과 황준하 팀장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셨을 다빈치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옥중순국 독립운동가분들을 조명하고, 복원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슬로워크에서 함께 제작해주셨습니다. 처음 기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슬로워크의 문광진 대표님께서 단체사진처럼 모두가 서계신 모습으로 메인 이미지를 배치하여 한 분씩 볼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그 기획을 듣자마자 정말 마음에 꽂혔고, 이는 처음입는광복 웹사이트에 첫 인상을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개발단계에서 구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초기 기획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한솔 팀장님, 현요아 매니저님을 비롯한 디자이너님과 개발자님들이 끝까지 애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처음입는광복 뿐만이 아닌, 디마이너스원의 거의 모든 캠페인을 멋진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우리의 친구, 에피소드 최은우 감독님. 먼지 가득한 형무소에서 새벽을 함께 지새우고, 후손분 댁을 방문하기 위해 함께 전국을 순회했던 이하빈 조감독님, 김수민 조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촬영 스태프 분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캠페인에 필요한 전시부스도 완성도있게 만들어주신 오뉴 대표님.

처음입는광복의 취지에 걸맞게 타이포그래피 타이틀을 작업해주신 김도연 작가님. 영상 속 캘리그라피를 작업해주신 딴딴 최가영 실장님. 후손 분들께 전달드릴 액자 박스 하나에도 소재에서부터 형태까지 깊은 의미와 고민을 담아주신 요동의 강상훈 대표님.

캠페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물들을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가보훈부 정진아 사무관님. 캠페인이 끝까지 진정성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무한한 믿음으로 밀어주신 빙그레 대표님과 팀장님, 매니저님께도 제작후기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 캠페인이 기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후손 분들과 영상에 출연해주시며 캠페인의 울림을 더해주신 이옥비 선생님, 강정교 선생님, 신정윤 선생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처음입는광복을 위해 복원된 독립운동가분들의 사진은 실제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속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교과서, 자료 등의 콘텐츠에 사용될 수 있도록 배포하였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셨지만 끝내 독립을 두 눈으로 보지 못하셨던 옥중순국 독립운동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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