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美(아름다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정말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특히 1020 세대는 옷과 헤어스타일, 장신구를 넘어서 디지털 기기와 액세서리까지 본인을 나타내는 멋의 도구로 삼고 있다. 애플(apple)은 젊은 세대의 이런 욕구와 개성을 가장 잘 파악한 기업 중 하나이다. 1997년 애플이 내세웠던 유명 슬로건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처럼 늘 충격적인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었다.
하지만 이 광고에 나오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첫 등장 당시 수많은 이들(특히 기성세대)에게 조롱과 비웃음을 샀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이 그게 무엇이냐?’, ‘굳이 무선 이어폰이 필요한가?’, ‘저 가격대의 제품을 누가 구매해?’ 같은 부정적 여론이 국내에선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떻게 애플은 에어팟(무선 이어폰)을 성공 시킨 것일까? 혹자는 단순히 기능(무선)과 유행 때문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층들의 마음을 이토록 ‘완벽히’ 사로잡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특히 애플의 광고 영상을 시청하고 분석해보면 이들의 성공엔 수많은 ‘전략’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국내에서 방영(21년도 4월) 되었던 ‘에어팟 프로’의 광고를 분석하겠다.
정확한 타깃 설정과 라이프스타일 주도
국내 기업과 애플의 가장 큰 차이는 정확한 타깃 설정과 니즈 반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 수 십 년간 대중, 가족 위주의 광고 영상을 방영했었다. 2010년대 들어와서 조금씩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광고 영상을 늘렸지만 정확한 욕구(needs) 반영을 해내지 못했었다. 반면 애플은 1020 세대를 타깃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광고 영상에 반영했다. 위 캡처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애플의 광고 영상에는 젊음과 자유, 독특한 개성까지 담겨있다.
특히 ‘에어팟’을 낀 상태에서 자유롭게 줄넘기를 하고 벽 타기를 즐기는 모습은 본인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멋을 뽐내고 싶은 청년들의 사회적 욕구를 완벽하게 자극한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는 행동적 체험을 광고 영상에 담아내어 구매까지 이끌어 내는 전략인 것이다.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예술 작품
애플(apple)은 단순히 판매만을 위한 광고를 만들지 않는다. 그들의 광고 영상 속에는 언제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철학이 담겨있다. 특히 이 광고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하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힙합 음악과 함께 춤을 추고 도시를 누비는 장면은 한 편의 작품 같았다. 수준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알맞은 ‘예술 광고’인 것이다. 이런 예술과 미적 감각 표현을 통해 애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젊음’, ‘자유’라는 가치관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광고는 마지막에서야 AirPods Pro라는 문구와 함께 자사 로고를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과 다르게 제품명과 회사 자체에 대한 노출은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애플만의 ‘깔끔함’, ‘세련됨’, ‘트렌드 리더’의 모습을 극대화해준다. 브랜드만의 뚜렷한 철학과 멋이 담겨있기에 아주 수준 높은 광고 영상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