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카누" 카누의 광고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간단하고 심플한 슬로건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믹스커피들보다 작은 사이즈의 포장, 공유라는 배우의 따뜻함, 배우가 들고있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잔. 어쩌면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카누라는 커피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카누라는 브랜드는 우리에게 기억되고 커피처럼 잔향을 남길 수 있었을까?
우선 우리는 카누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누제품의 모기업은 맥심이다. 예능프로그램이나 여러 매체에서 접해온 너무나도 유명한 안성기배우의 광고 "커피는 맥심"의 맥심사의 블랙커피 라인이 카누이다. 맥심사는 믹스커피, 봉지커피하면 딱 떠오르는 브랜드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카누를 통해서 카누는 맥심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많지않다. 이는 어쩌면 카누가 맥심이라는 모기업의 그늘보다 영향력있게 블랙커피에서는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믹스커피는 맥심, 블랙 스틱커피는 카누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카누가 새로운 도전인 라떼를 출시하였다. 새로운 영역의 확장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카누는 새로운 라떼광고에서 꽤 흥미롭게, 진정성있게 소비자에게 다가오려한다. 카누가 새로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하고싶은 얘기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 얘기를 표현하고자 했을까?
첫번째는 카누의 심볼이다. 기존의 카누광고나 카누제품 상자에서 볼 수 있는 KANU 심볼은 심플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이 광고에서는 라떼의 제조과정인 로스팅, 추출, 우유나 크림과의 믹싱, 가루를 파운딩하는 과정을 KANU 심볼에 담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블랙커피가 담을 수 없는 한계를 라떼라는 새로운 제품에 담아낸 창의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카누답게 향긋하게, 달콤함도 깊이있게" 라는 새로운 슬로건이다. 앞서 언급하였듯 카누는 블랙믹스커피의 선구자 같은 역할이다. 하지만 카누가 정말로 원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이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만이 메뉴는 아니다. 좋은 원두를 건강한 우유와 함께해서 라떼를 만들겠다는 자칫 식상하고 흔하게 느낄 수 있는 어필을 카누는 "카누답게 향긋하게, 달콤함도 깊이있게"라는 멘트에 녹여내었다.
마지막으로 광고의 톤앤매너이다. 광고에는 티라미수처럼 푹신한 케이크모양의 침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는 배우의 모습이 나온다. 배우가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공간은 겨울에 난로와 함께하는 것 같은 포근한 안방을 연상케한다. 또한, 기존의 광고에서 공유라는 배우는 흰셔츠와 정장으로 꾸민 지적인 이미지였다면 광고에서는 브라운니트와 청바지로 포근하고 케쥬얼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카누의 티라미수 라떼 광고는 형태적요소인 브랜드의 로고와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인 내면적요소를 충분히 드러낸 광고이다. 블랙커피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를 라떼에서도 할 수 잇고 그것이 카페다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자가은 카페라는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일관성있게 이야기하면서 회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과하거나 튀는 것 없이 창조적으로 표현했다. 우리에게 세상에서 작은 카페로 자리매김한 커피.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작지않은 카페, 카누의 광고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