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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에게 펜 종이가 있다면 내겐 한 맺힌 보이스와 MIC가 있다'고 노래하던 DJ DOC의 김창렬은 세월이 지난 후, 한마디로 말하자면 변했다. 중요한 건 변심한 김창렬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한 맺힌 펜과 종이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녔다고 소문 자자했던 지독한 남자가 있었으니...카피라이터 양재혁이다.



Q 궁금했어요. 히말라야가 어떤 의미인지.
한 일 년 전 쯤, 문득 '아, 내가 이제 양재혁이 되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었어요. 온전히 내 이름 석 자 값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나란 인간이 인간다워졌구나 정도의 느낌. 히말라야에 가면 그 느낌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영혼이 부유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마흔 살 전에 꼭 갈 생각입니다.

Q 우선 질문을 드리기 전에, 상상 하나만 해주세요. 자...동그란 성 주변을 감싸는 길고 긴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표정과 기분은 알 수 가 없네요.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기분은?
흐뭇한 표정을 한 채로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면서 올라갑니다. '아, 이 길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하면서...

Q 자, 답변입니다. 지금 양카피님이 하고 계신 일에 대한 기분이라네요. 아참, 그거 아시죠? 양재혁이라는 이름을 광고연구원의 모든 후배들이 알고 있다는 거. [52기 광연 워크숍 때 영상으로 양카피님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었음]
그 동영상 누구한테 이야기하면 볼 수 있을까요? 매우, 몹시, 상당히 보고 싶네요.

Q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니, 확실히 느와르 분위기만 있는 건 아닌데요. 동년배 친구들이 많으신 편인가요? 궁금해서요. 후배들이 많은지, 선배들이 많은지, 아니면 성별비율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지. [기왕이면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우라고 말씀하셨어요.]
사회생활 하면서 선배들과 유대관계가 돈독해졌죠. 사실, 광고판에서 동년배나 동기 찾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2002년, 2003년에 신입 뽑은 곳이 별로 없어서...ㅠ.ㅜ 형, 누나들한테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좋은 말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관계분만 아니라, 양카피님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실전 노하우를 거침없이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계산다는거에요. 인터넷에 양재혁이라는 이름만 쳐도 리얼리티한 충고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잖아요.[향후 책을 낼 예정이라고 말씀 하셨었어요.]
대학교 4학년 중반이 되어서야 카피라이터의 꿈을 가진 건데, 당시엔 같은 과에 광고선배들도 없었고 동아리활동도 한 것도 아니라 도움받기가 힘들었어요. 졸업 후에 들어간 광고연구원이 유일한 실마리였으니까. 공부하면서 나중에 꼭 후배들에게 내가 목말라 했던 도움을 줘야 겠다는 걸 조금씩 실행하고 있는 과정인 셈이죠.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말들을 해주고 싶었죠.



Q 광고인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광고에 대한 막연함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입만 살아있는 예비광고인도 많을 것 같고, 함만복 시인이 그랬던가요. 흔히 쉽고 편안하고 늘어진 삶을 쳐내는 사람을 혁명가라고, 과연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란게 있을까요?.
지망생이 아무리 날고 뛰어봤자 지망생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없구요. 회사나 인사권자는 '자질'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 인간이 자세가 되어 있나, 근성이 있나, 개념이 정품인가, 성실한가 등이 '자질이죠. 무엇보다 치열하게 살 준비가 되어 있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구요. 그리고 광고란 것이, 카피라이터란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도 '자질'이 아닐까요. 멋진 광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 세상을 놀라게 할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먼 훗날의 희망사항이지 열정은 아니죠. 지망생이나 신입은 기본을 다져가려는 마음이 최우선이 아닐까요.

Q 제 경우엔 카피라이터 김태형이라는 인물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몰론 광고 1세대라는 점에서 배워야 할 것도 있겠지만 그 후에 만들어진 이미지도 있겠죠.] 진짜 이유는 그 분이 쓴 카피를 읽고 울어버렸던 기억 때문이에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요. 양카피님도 스스로 흉내 내고 싶었던 광고인이 있었나요?
사실, 많죠. 대한민국 광고판엔 훌륭한 선배들이 너무 많아요. 크리에이티브로 훌륭한 선배들, 전략으로 훌륭한 선배들, 광고 비즈니스 마인드로 훌륭한 선배들, 멀게는 김태형, 조문형 선생님, 조성룡 상무님(하쿠오도 제일), 조금 가깝게는 문호상 부사장님(베컴), 예전에 모셨던 최성희 국장님(BBDO), 지금은 저희 팀장이신 장호철 국장님(하쿠오도 제일). 아... 많네.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분들이 이렇게나 많고 생각해보면 전 지금도 '그 분들 따라잡기 6년 째'라고도 할 수 있겠죠. 흐흐.



Q 왜 하필 카피라이터를 '업'으로 선택했나요?
대학 4학년까지 직업적인 비전이 없었는대, '그냥 어디 취직해서 월급 받고 살면 되지'라고 라고 생각하던 때, 지금 엘베스트에서 일하고 있는 최정수(광연 동문) 카피가 '니가 글은 좀 쓰니까 카피라이터 한 번 생각해봐'라고 했던 게 시작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읽었던 책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광고책'(박기철 선생)이었고 이거 하면 재밌겠다 싶었죠. 6년 동안 나름 치열하게 살았네요. 치열해서 즐겁고 행복했고 쉬면 정체되어 버리는 생리도 잘 맞았던 것 같고. 직업이라는 건, '하고 싶고, 해서 즐겁고, 해서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Q 카피라이터가 되고 난 후에도, '두고보자!' 식의 가슴에 못이 박혔던 '일대의 사건'이 있었나요?
첫 회사가 건설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욕심이기도 했고 어린마음에 당시 사장님과 많이 부딪혔었는데 결국 한바탕하고 나오게 됐죠. 거기 사장님이“양재혁, 넌 안 돼!”라고 하길래 그랬지.“두고 봅시다, 되나 안 되나!” 두 달 뒤에 BBDO 명함을 파서 짠하고 찾아 갔죠.



Q 신중한 질문입니다만, 자본주의 특혜로 광고가 사라질 일은 없겠죠. 문제는 IMF와 비슷한 지금의 상황인데요. 우울한 1~2%대의 경제성장률 전망에다가 광고회사는 대대적인 인원감축응로 난리입니다. 어떤가요. 하쿠오도 제일은.
2007년 말 매출액이 70% 성장을 했다가 올해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에 접어들었어요. 아직 회사에서 공식적인 감원이나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아마 내년 연봉 동결 정도는 조직원으로서 감수해야 하겠죠.

Q 그리고 궁금한 것 한가지 더! 매일 지키고 계신 양카피님만의 습관이 있다면 궁금한데요.
뉴스 헤드라인 읽기, 고도원의 아침편지 보기, 가상의 광고주 설정해서 아이데이션 하기, 옥션 아이쇼핑하기 등등



Q 습관이 무서운 것 같아요. 최근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 있다면요? 보여주세요.
2002년에 출간 된 The One Page Proposal 이란 책을 다시 읽었구요. 상암커뮤니케이션wm 윤병룡 국장님이 쓰신 '퍼플멍키를 아시나요?'도 재밌게 읽었어요.



Q 편애하는 서점이 있나요? 장르 구분이 잘 되어 있다던가. 분위기가 좋다던가.
광화문 교보문고 좋아합니다. 하쿠호도가 광화문에 있을 때 틈만 나면 가서 책 보기도 하고, 거기서 책 한 권 사고, 근처 맛집 가서 점심 먹기도 좋았고... 가까운 청계천에서 느긋하게 책 보기도 좋았거든요.

Q 사실 공부하고 생각하면 공부고, 취미라고 하면 취미겠지만 미디어[매체]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양카피님! 요즘 꽂혀있는 '삘' 같은게 있나요.
특별히 꽂힌 '쀨'은 없어요. 그런데 곧 뭔가 하나 생길 것 같긴 해요. 여건이 되면 영화 시나리오를 공부해보고 싶구요.



Q 진짜 마지막 질문입니다. 광고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세요.
50기부터 52기까지가 동일한 시기에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 광연 한 기수가 약 40명이라고 봤을 때 120명. 서울권 4년제 중 광고 홍보과가 있는 대학을 10곳이라고 잡으면 한 학교당 4학년인 취업준비생 50명, 그럼 50 X 10이면 500명. 2009년에 종합광고대행사에서 신입을 뽑는다면 많이 잡아봐야 10명. 서울에서만 최소 600명 이상의 지망생들이 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되고 전국적으로 본다면 수천 명의 지망생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무한경쟁입니다. 남이 아는 지식과 정보는 경쟁력이 없고 남이 모르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옆의 친구 보다 선배를 알아도 한 명 더 알아야 되고 카피도 더 써 봐야 됩니다. 뭐든지 남보다 더 많이 하고 많이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광연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희망은 '근거 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한 기회는 존재합니다. 대신 제대로 알아야 하며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나는 행여나 길에서 광고 선배들을 만나거나 술자리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사람이 광고쟁이면 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려고 광연 초반부터 포트폴리오 북을 만들어서 외출할 땐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광연 동기들 보다 무조건 많이 썼고 선생님들이 귀찮아하실 만큼 연락했습니다. 혹시나 선생님들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광연 수업이 없는 날은 광연 자료실에서 놀았습니다. 교육팀장님 졸라서 현업 선배들 소개 받았고 선생님들에게서도 좋은 선배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수료하고도 끊임없이 선생님들에게 연락 드렸고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선배들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가는데 약 2년이 걸렸습니다. 치열하게 하십시오. 무조건 옆 자리의 친구보다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라게 하십시오.

후일담..
양재혁 카피라이터의 목소리는 반할만큼 근사하다. 그러나 인터뷰 당일, 텅 빈 하쿠오도 제일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녹음된 보이스 펜에선 양카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저 어마어마한 저음의 울림만 있었을 뿐. 결과적으로 지금의 인터뷰는 당일 인터뷰 질문을 기본으로 2차로 진행된 지면인터뷰다. (호탕하게 허락해주신 양재혁 카피라이터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인터뷰 당일 빌려주셨던 우산, 권해주신 책 그리고 통통한 보쌈과 소주 덕분에 참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해당 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더해 보세요.(40 내공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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